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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이외수> 본문

☆Info★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이외수>

pero 2008. 4. 7. 18:40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여자.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난해한 생명체다.


무조건 사랑하라. 사랑이 그대의 인생을 눈부시게 하리라.
비록 그대가 심판으로부터 납득할 수 없는 레드카드를 받고
축 늘어진 어깨로 그라운드에서 퇴장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사랑하라.


세상에는 슬픔 없이 벙그는 꽃이 없고 아픔 없이 영그는 열매가 없다.


죽어서까지 예뻐지고 싶다는 열망은
죽어서까지 사랑받고 싶다는 열망과 동일하다.


나날이 가슴은 메말라가고 다달이 젊음은 시들어간다.


타인의 불행을 나의 불행으로 생각하고
타인의 행복을 나의 행복으로 생각하는 자들의 가슴에만
사랑의 숲이 번성하리라.
사랑의 숲이 번성하는 곳에만 축복의 장대비가 쏟아지리라.


정작 능력이 있는 남자는 허세로 자신을 위장하지 않으며
정작 미모를 갖춘 여자는 허영으로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


운명은 수시로 그대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붙인다.


어리석은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을 불평하지만
지혜로운 물고기는 하류로만 흐르는 물살에 감사한다.


그 어떤 여자라도 한 남자를 사랑할 자격이 있으며
그 어떤 여자라도 한 남자로부터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인간은 사흘 정도만 사랑을 전폐해도
영혼이 소멸할 위기에 당면하기 때문이다.


목숨이 끊어지면 지구에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되지만
영혼이 소멸하면 우주에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실연의 아픔이 두려워 사랑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배탈의 아픔이 두려워 식음을 전폐하는 사람과 무엇이 다르랴.


여자가 유행에 약한 것은
사치성 때문이 아니라 심미안 때문이다.


그대가 실연 끝에 시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떠나간 사랑에게는 그대가 쓴 시를 보내지 말라.


연잎을 구르는 물방울 하나에도 온 하늘이 들어 있건만,
오늘도 부질없는 시간의 건널목, 그대는 어디에 한눈을 팔고 있는가.


여자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라면
여자에게 사랑을 기대할 자격도 없다.


몇천 겁 인연을 거쳐 지구에 태어나서
대저 사랑밖에 할 일이 더 있겠는가.


모든 꽃은 시가 되고 모든 여자들은 시가 된다.
나도 허리 굽은 그 나이까지 꽃이 될 수 있을까.


여자는 결코 알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부디 탐구하지 말고 그저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사랑하라.


세상이 아무리 삭막하더라도 그대 가슴에 사랑의 씨앗을 파종하라.




이외수 님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에서 발췌했어요.


가져온 곳 : 
카페 >베스트 드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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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봄 -♩|